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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국외여행

베르사유 궁전에서 팡테옹 찍고 노트르담 성당에 퐁피두센터까지

by 쎄오남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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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여행글을 올리려고 로그인 했어요. 계속 밝혔듯이 15년 전 여행기부터 올리고 있는 중인데, 신기한게 어떤 사진을 올릴지 고르는데 그 때의 일이 생생하게 다 기억이 나는 거에요. 덕분에 옛날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것 같아요. 부지런히 올려서 다른 나라들도 빨리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2007년 7월 28일

프랑스, 파리

France, Paris

 

 

오늘은 파리 교외로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을 가기로 한 날이다.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 서남쪽에

기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파리와 주변 일드프랑스는

RER이라는 광역급행철도로 연결되는데,

베르사유 궁전은 RER-C선과 연결된다.

 

더군다나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RER 열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

 

RER-C선은 기차가 2층으로 되어 있다.

신기하게 밖을 보고 있으니 금새 도착이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곳으로

따라 가면 어렵지 않게 궁전에 갈 수 있다.

 

베르사유 궁전

입구에 도착하니 넓은 광장이 있고,

철로 된 문이 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다.

아침 일찍 나왔더니 배가 고파

샌드위치랑 케익 한조각 사고

맥도날드에서 콜라까지 사서

광장에서 먹었다.

유럽 여행하면서 길거리에서

끼니를 참 많이 떼운다.

저 노란 케익 같은 건 물컹한게

뭐라고 해야 하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

분명히 뭔지 아는데..

여튼 당시에 내 입맛에 안 맞더라

지금은 참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베르사유궁전 예배당

베르사유 궁전은 태양왕 루이 14세가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들었는데 그 규모와

양식 등이 워낙 어마어마해서

다른 나라에서 아주 부러워 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쇤브룬 궁전도 베르사유

궁전에 자극 받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궁전의 원래 목적은 사치가 아니라,

귀족들을 여기로 모아

감시하기 위함이었다.
궁전은 예배당 왕과 왕비의 거처 등

여러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침실에 침대가 아주 높다.

별로 편해 보이진 않는데, 템퍼가 최고다.

 

거울의 방

거울의 방은 벽과 천장이 베네치아산

거울 578개가 17개의 창문을 향하고

있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반사하여 안을 환하게 밝힌다.

여기서 1919년 6월 28일에 1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알리는 조약을 체결했다.

 

천장 보면 장식이 화려하다.

저거 하나하나 조각하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ㅜ

왕비의 거처에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이 걸려 있다.

1804년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를

선포하고 제위에 오른 대관식

장면을 그렸는데,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

표정이 하나하나 다르게 묘사되어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니,

여기 있는 건 진품이 아닌가 보다.

 

궁전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넓은 정원이 나온다.

이게 말이 넓은 정원이지,

길이만 해도 2 km 정도다.

정원은 궁전이랑 별도로 입장료를 받는다.

너무 커서 걸어서 구경하기는 힘들다.

자전거를 빌리거나 정기적으로 정원을

순환하는 미니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미니열차를 타고 정원 안으로

들어오면 십자 모양으로 된

인공호수를 만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호수는 십자 중

짧은 부분이다. 얼마나 큰거여

배를 빌려 탈 수도 있다.

이 여름에 저 넓은 호수에서

노를 저으면 여행이 아니라,

노동이 될 것 같다.

도시락 딱 사들고 주말에 잔디에

누워서 책보고 낮잠 자고 얼마나 좋을까

 

호수에서 궁전 쪽을 바라보니,

사람이 많아 보인다.

카메라 줌을 당겨 보니

많은 정도가 아니다.

지금 같은 코로나 시국에

익숙해지다 보니, 저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게 이상하다.

이젠 저렇게 여행하는 게 가능할까?

 

팡테옹

파리 5구에 거대한 돔을 쓰고 있는

건물이 있다. 높은 코린트식 기둥이

입구를 받치고 있는 팡테옹은

1700년대 후반에 루이15세에 의해

교회 목적으로 지어졌다.

현재는 위인들의 묘지로 사용 중이다.

 

팡테옹 내부는 넓은 공간에 천장 돔으로

햇빛이 들어오게 설계되었다.

천장을 보면 잔다르크를 비롯한  프랑스

성인들의 스토리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팡테옹 중앙에 천장에서부터 길게

줄로 연결된 동그란 구체가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이 푸코의 진자는 1851년

물리학자 레옹 푸코가 중앙 돔 아래에

67 m 추를 만들어 지구의 자전을

시연한 것이다. 현재 진품은 다른 곳에

있고 이건 모형이다.

 

팡테옹의 가장 좋은 점은 프랑스

유명인들의 무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팡테옹 지하실에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

(볼테르가 엄청난 천재였다는 이야기가)

(볼테르 동상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항상 할머니 같다는 생각이.)

마리퀴리 등이 묻혀 있고,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빅토르 위고,

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 작가인 에밀졸라도

묻혀 있다. 한 때 인상파 화가 좋아해서

에밀졸라 작품 몇 개 읽었었는데,

빅토르 위고가 죽었을 때 졸라가

많이 슬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발음으로 어감이 이상해서

유의해서 이름을 불러야 한다.

 

노트르담 성당

드디어 노트르담 성당에 도착했다.

에펠탑과 더불어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지 않을까.

팡테옹에서 나와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세느강 위에 조그맣게 있는

시떼섬이 나온다. 그 곳에 고딕 양식으로

지은 노트르담 성당이 있다.

아까 팡테옹에 묻혀 있던 빅토르 위고가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쓴

'노트르담 드 파리'가 대중의 관심을

이끌었고, 지금도 뮤지컬로 인기가 많다.

유명한 곳이다보니 관광객들이 아주 많다.

3세기에 걸쳐 지어졌다는데 입구 파사드에

새겨진 부조들의 표정이 모두 다 다르다.

너무 섬세해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포즈도 다르고 다 다른 사람이다.

2019년 4월 15일에 보수공사 중에 화재가

나서 전세계적으로 걱정을 했던 적이 있다.

시설이 많이 손상되어 복원하는데

아직까지도 복원 중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서

24년 봄까지 복원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9년에 쎄오가 갔을 땐 보수공사로

입구를 천으로 다 씌워놔서 정면의

멋진 파사드와 조각들을 못 봤다고 한다.

 

좁고 높은 천장 양 옆으로 통로가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도 눈부시게 화려하다.

마침 내가 갔을 때 미사를 하고 있었는데,

천주교 신도들이 이 모습을 보면

뭔가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을 것 같다.

 

퐁피두센터

오늘도 참 부지런히 다니고 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시떼섬을 벗어나면

바로 파리시청이 나온다.

시청 건물은 궁전 같이 화려한데,

가끔씩 시청 앞 광장이 파업의 현장이

되기도 하고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으로

변한다. 서울시청이랑 비슷한데

시청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프랑스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의

이름을 딴 퐁피수센터가 나온다.

1977년 당시 하이테크 방식으로 지어졌다.

퐁피두센터에는 엄청 큰 도서관과

영화관, 서점, 현대미술관 등이 있다.

건물 외관은 아직 공사 중인것 같은데,

배관들이 노출된 '인사이드 아웃'

스타일이라고 한다. 저 초록, 노랑, 파랑

파이프들이 수도관, 전기관, 환기관들이다.

요즘으로 치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인가?

 

내부는 매끈한 바닥에 넓게 트여 있다.

퐁피두 센터 안에 있는 현대미술관에는

피카소, 후안 미로, 앙리 마티스 등

유명한 화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 때는 미술관은 안 갔었는데,

나중에 서울에서 퐁피두센터展이 열려

늦게나마 볼 수 있었다.

 

퐁피두센터를 나와 마주친 KFC.

언뜻 보기엔 카페처럼 보인다.

정부에서 시내 건축과 조경을

엄격하게 관리하다 보니, KFC도

뭔가 있어 분위기 좋은 카페로

보이게 만들어졌다.

 

퐁네프 다리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이다.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시떼섬

맨 끝자락에 세느강을 연결하는

퐁네프 다리가 있다.

세느강에는 수 많은 다리가 있는데,

단연 그 중에서도 유명한 다리다.

영화 제목이라 그런지 친숙하다.

세느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는데

퐁 네프의 뜻은 '새로운 다리'다.

강변을 따라 많은 사람이 지나간다.

청계천 걷는 거랑 분위기가 비슷하다.

다리 밑으로 바토무슈가 지나간다.

유람선 위의 관광객들이 손을 흔든다.

다리 위에 서 있으니 해가 슬 넘어간다.

 

여름 파리는 해가 정말 길다.

덕분에 꽉꽉 채워 돌아다닐 수 있다.

이 때는 유명 관광지를 찍고 다니며

빡빡하게 일정을 채웠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안장서 커피도

마시고,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체험 같은 것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2번째 방문 할 때는 꼭 이렇게 여행해야지.

 

꽉찬 일정 덕분에 숙소에 돌아가면

완전 곯아 떨어질 것 같다.

숙소가 7호선 종점이라 가는 데도

꽤 걸린다. 다음에는 꼭 시내에

좋은 숙소에 묵고 싶다.

코로나가 끝나야 시내에 묵든

교외에 저렴한 곳에 묵든 할텐데.

제발 코로나야 어서 끝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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