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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국외여행

독일 뮌헨 올드타운 여행(feat. BMW박물관)

by 쎄오남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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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프랑스에서 독일로 넘어 왔네요.

15년 전 여행기 또 시작합니다~


2007년 7월 30일

독일, 뮌헨

Germany, München

 

뮌헨은 바이에른 주 최대 도시이고,

독일에서 세번째로 크다.

(베를린, 함부르크 다음)

한 달 동안 서유럽을 시계방향(국민루트)로

돌다 보니 독일은 뮌헨만

살짝 맛보고 가는 셈이다.

 

파리에서 출발한 야간열차는 아침이 되서

뮌헨 중앙역에 내려줬다.

유레일에서 컴파트먼트(Compartment)

칸막이로 나눠져 있고,

보통 3명씩 마주 보고 6명이 한 칸을

이용하는 객실을 의미한다.

머리 위에 짐을 올려 놓을 수 있고,

의자는 슬라이딩 되어 마주보는

좌석을 붙일 수 있다.

손님이 없어 칸 전체를 전세를 내면

좌석을 붙여 누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꼼짝 없이

무릎을 맞대고 앉아서 와야 한다.

야간열차로 타기엔 열악하다.

이 때는 젊었기 때문에,

숙박비 아꼈다고 좋아했다.

(지금은 무조건 잠을 자야 한다.

침대도 중요하다.)

 

숙소는 웜뱃 호스텔(Wombat hostel)

이름이 호주틱하다.

웜뱃은 호주에서만 자라는 유대목이다.

유대목은 코알라나 캥거루처럼

주머니에서 아기를 키우는 동물이다.

역시나 내부 인테리어가 호주스럽다.

 

숙소는 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뮌헨 여행 중심지인 올드타운도

여기서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2층 침대가 세 개 놓여 있는 남녀혼숙

6인실을 예약했다.

가운데 테이블도 있고, 여유 공간이

꽤 있는 방이었다.

덕분에 한밤 중에 같은 방 쓰는 놈이

술 마시고 친구들 데려와서

난장 부르쓰를 쳤었다.

 

뮌헨 올드타운

바로 올드타운 구경 시작

숙소 나오자마자 올드타운 입구인

칼광장이 나온다. 시원허다.

 

올드타운 시작을 알리는 칼스터(Karlstor)

중세부터 18세기 후반까지 성문과

검문소 역할을 했었다.

지금은 관광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 됐다.

옛날 그림을 보면 칼스터 앞에 다리가

놓여져 있는 걸 보니,

성벽를 둘러싸고 해자가 있었던 것 같다.

큰 의미 안 두고 쓰윽 지나갔는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이었네.

여기를 통과하면 보행자 구역이다.

 

확실히 성벽 안과 밖 풍경이 다르다.

보행자 도로 양옆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있고, 1층마다 상점과 카페테리아가 있다.

창문마다 꽃화분이 있는 게 인상적이다.

 

프라우엔 교회

올드타운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두 개의 타워가 우뚝 솟은 랜드마크다.

1500년 정도에 지어졌는데,

주변에 채석장이 없어 주로 벽돌이

사용되었단다. 그 때 100미터 가까이

되는 타워를 만든 게 참 신기하다.

내부는 아직까지 가톨릭 미사에

사용되는데, 유럽 어느 교회에서처럼

스테인드글라스가 화려하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타워에 마련된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한국으로 보낼 엽서도 한 장 썼다.

평지인데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저~멀리까지 잘 보인다.

쌍둥이 타워가 보이는 게,

도쿄도청 전망대 갔을 때가 생각난다.

잘 보면 저 멀리 알프스가 보인다.

 

교회 내부에는 악마의 발자국

(The Blakc Footprint)이 찍혀있다.

친절하게 스토리도 적어 놨는데,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교회가 완성되고 축성(종교적 단어 같다. '사람이나 물건을 하느님에게 봉헌하여 거룩하게 하다.) 되기 전에, 악마가 문으로 살금살금 들어와 교회를 보고 화를 냈다. 그는 갑자기 매우 시끄럽게 웃기 시작하더니, 교회 안 어느 창문도 사용할 수 없을거라고 말했다. 이내 어떠한 창문도 볼 수 없게 되자, 악마는 의기양양해서 바닥을 쿵쿵 밟고 그 자리에 이렇게 발자국이 생겼다. 그가 한발짝 내딛었을 때 갑자기 아주 많은 창문이 보이기 시작했고, 자신이 패배자가 되었음을 느꼈다. 화가 나서 큰 바람으로 변신해 건물을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그것도 실패했다. 그 이후로 항상 탑 주위에 큰 바람이 불고 있다."

 

언뜻 보기엔 공사 중에

마르지 않은 바닥 누가 밟고

지나간 것처럼 생겼다.

 

마리엔광장의 뮌헨시청사
글로켄슈필과 마리엔사울레

마리엔광장과 뮌헨시청사

올드타운 중심에 넓은 광장이 나온다.

그리고 오래되 보이는 이 건물은

신기하게도 신 시청사(New town hall)다.

좀만 옆으로 가면 구 시청사도 있다.

유럽 건물들은 워낙 오래 되서

여행 중 한 번이라도 보수 공사를

안 마주칠 수가 없다.

 

다행히 시청사 건물 명물인

글로켄슈필은 가려 놓지 않았다.

이 인형의 집 같이 생긴 시계에서

매일 11시, 12시에 15분 정도

마상 시합과 쿠퍼들의 춤,

황금 수탉의 울음으로 구성된

인형 공연이 열린다.

 

그리고 그 옆엔 높은 기둥에 위에

황금 동상이 올려져 있는

마리엔사울레(Mariensäule)가 있다.

1590년에 만들어진 황금 동상은

초승달 위에 서 있는 성모 마리아이다.

이 동상은 원래 프라우엔 교회에

있었는데, 1638년 스웨덴 점령이

끝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여기에

기둥을 세우고 동상을 올렸다.

 

뮌헨 구시청사

마리엔광장에서 벗어나자마자

구시청사가 나온다.

 

두피 관련 상점인가보다.

어디 가격 좀 보자

41.95유로, 97.9유로. 빗이 비싸다.

 

역시 독일하면 소세지지

 

아는 거 나왔다.

프렛즐

 

지나가다 보이는 카페테리아로 들어갔다.

코스터에 뮌헨 3대 양조장이라는

아우구스티너 문양이 있다.

아우구스티너 맥주를 제공하는 건지,

아우구스티너에서 운영하는 식당인지

지금 와서 알 수가 없다.

음식이 아주 짰다는 기억만 있다.

소세지는 짜야 제맛이지

맥주 안주로 딱이다.

 

BMW 박물관

올드타운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올림픽센터역(Olympiazentrum)으로 왔다.

역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엔 뮌헨 올림픽을 기념한 공원이 있다.

그리고 BMW 본사가 있다.

거기에 있는 BMW 박물관 가려고 왔지.

역에서 내리자마자 파란색 옷을 입은

노동자들이 우르르 몰려 온다.

퇴근시간인가 보다.

작업복 색깔이 BMW 상징인 파란색이다.

 

본사 건물 멋있다.

저 뒤에 막걸리잔 같이 생긴

낮고(상대적으로) 넓은 건물을

위에서 보면 BMW 마크가 그려져 있다.

 

올림픽 타워와 올림피아할레

아쉽게도 BMW 박물관은 공사 중이라

올림픽 공원에 별도 마련된

임시 박물관을 이용해야 했다.

가는 길에 저기저 올림픽 타워와

올림피아할레가 보인다.

올림픽 타워는 291 m 높이이고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다.

올림피아할레는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체조와 핸드볼 경기가 열렸다.

어부가 그물을 던지는 모양 같다.

 

 

딱 봐도 임시 가건물이다.

 

임시라 그런지 상상했던

슈퍼카나 고급세단들은 보이지 않는다.

눈길이 크게 가지 않는

올드카가 많다.

(운전도 못했으면서)

괜히 운전석에 앉아 폼을 재봤다.

 

지금 블로그로 찾아보니

BMW 올드카에서 전기차

그리고 롤스로이스, 미니까지

엄청 잘 꾸며져 있다.

여기는 무조건 다시 꼭 간다.

 

슈바빙

BMW 박물관 구경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 슈바빙으로 갔다.

슈바빙은 뮌헨 보헤미안 문화의

중심지였다. 많은 예술가들이 모였고,

레닌도 몇 년 동안 여기에 있었다.

1960~70년대에는 초대형 디스코텍과

클럽이 있어 국제적으로 유명한

파티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알고보면 공원에서 체스 하는

저 분들이 과거에 디스코텍에서

춤 꽤나 추셨던 분들이실지도

 

슈바빙의 명물 걷는 사람(Walking man)

솔직한 이름이다.

울창한 나무 숲 사이로

하얀 손이 빼꼼히 보인다.

악수하듯 손을 내밀고 있는 걸로 보아

어딘가 급하게 가는 듯 하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만들어져

9개 조각으로 나눠서

이곳으로 배송되었다고 한다.

구글 지도로 보면 건물 크기만한

사람 모양의 허연 조각이

거인 같아 보여 좀 무섭기도 하다.

 

걷는 사람에서 도로 따라 일직선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시게스터(Siegestor)

나온다. 파리에서 개선문 세 개나 봤는데,

여기서도 개선문 같은게 있네.

앞으로 여행하는 도시마다 다 보는거 아녀?

다행(?)히도 다음부턴 개선문의 개자도 못 봤다.

 

시게스터는 원래 바이에른 군대에 헌정하기

위해 만들어 졌는데, 2차 세계대전에

크게 손상을 입었다.

철거하려는 계획을 바꿔 복원을 하고

지금은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아이고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야간열차 타고 내려서 하루를

꽉꽉 채워 잘도 다녔네요.

 

포스팅하면서 그 때 여행을 되새기니까

너무너무너무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새로운 여행지도 좋지만,

아내와 아이와 함께

다시 가고 싶네요.

코로나가 거의 막바지 같아 보이니,

조만간 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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