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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국외여행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위키드 관람 후기

by 쎄오남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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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15년 전 여행기를

올리기 위해 로그인 했습니다.

좀 재미나게 쓰고 싶은데,

아직은 글실력이 부족해서

여행기가 단조롭기만 하네요.

계속 쓰다 보면 괜찮아지겠죠?


2007년 7월 25일

영국, 런던

England, London

 

 

 

 

오늘은 템즈강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여행할 계획이다.

어제까진 왠만한 구경거리가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걸어서만 다녔었다.

오늘은 버스를 많이 이용할 것 같아,

버스 1데이패스를 구매했다.(3.5파운드)

 

얼른 런던명물 2층버스부터 탔다.

높은 자리에서 런던 시내를 구경할 수 있어,

시티투어 버스를 탄 기분이다.

2층 맨 앞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 전망이 좋다.

한 번도 못 앉아 봤다. 부럽다.

 

이 날 트롤리 버스를 타고

세인트폴 대성당 인근을 지나는데,

여기서 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갑자기 옆자리에 앉아 있던

동양인이 여기서 내리면 된다고

대뜸 이야기해 주셨다.

깜짝 놀라 가슴팍을 보니

신한은행 뱃지가 달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파견 온 현지 주재원이셨다.

사회인이 되고 나니, 런던 같은 곳에

파견 올 정도면 능력자였구나란 생각이.

 

웨스트엔드 위일락유 전용극장

웨스트엔드(West End)

웨스트엔드 지역은 런던 상업 중심지로

뮤지컬 전용 극장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세계 뮤지컬 메카로 평가받는 곳인데,

빌리 엘리엇, 라이온킹, 레미제라블

위일락유(We will rock you) 등

뮤지컬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들어 봤을 법한 작품들이

극장 하나를 통째로 이용하여 공연 중이다.

이 중에서는 영화화된 것들도 많다.

최근에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되었고,

우리나라에도 994만명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을 했다.

1,000만명 가까이나 봤는데, 왜 난 못 봤지?

아하 그 때 쭈가 갓난아기 였구나.

그리고 최근인 줄 알았는데

2018년 개봉이구나.

코로나 때문에 2년 정도는

그냥 스킵된 느낌이다.

 

웨스트엔드는 뮤지컬 외에도

피카딜리 서커스가 있는

런던 최대 번화가라서

상점이나 사무실 임대비가

세계에서 손꼽히게 비싼 곳이다.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

 

 

예전엔 흔히 대영박물관이라고 불렀는데,

영어를 그대로 해석하면 영국 박물관이다.

나도 대영박물관이 익숙하긴 하지만,

굳이 그 나라를 높여 부를 필요는 없긴 하다.

 

영국 박물관은 1753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인류 시작부터 근래까지

전세계에서 모은 진귀한 유물들이

모여 있는 집합소이다.

800만점 이상의 역사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니, 얼마나 긁어 모은거여

전세계를 지역에 따라 구분해서

(웃기는 짬뽕이야 약탈한 걸 가지고)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아무래도 대영제국 시절에

약소국을 상대로 약탈해 가져온 것이

많다 보니, 아직까지 소유권에 대한

논쟁이 많다. 우리나라꺼도 돌려도

 

영국 박물관 역시 국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

우와 그 유명한 로제타 스톤이다.

콜렉션 중 으뜸이라 그런지

영국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유리관 안에 떡하니 서 있다.

로제타석은 기원전 196년(역시 이집트 역사)

고대 이집트에서 만들어져서

멤피스에 세워진 화강암으로 된 석비이다.

고대 이집트어로 된 법령이

신성문자,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어의

3가지 언어로 번역되어 세겨져 있다.

이게 세계사에서 중요한 이유가

이전까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최초로

다른 언어랑 같이 쓰여져 있어

상형문자 해독에 키를 제공한 유물이다.

1799년 영국이 이집트-시리아 원정할 때

처음 발견 했는데, 1801년에 런던으로

넘어 왔다. 이 때부터 영국 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되고 있다.

 

로제타 스톤도 합법적으로 가져온 것이

아니다 보니, 이집트가 반환을 주장하고

있어 소유권 분쟁 중이다.

그런데 영국 박물관 측에서는

1963년에 영국 의회에서 제정한

영국 박물관법(The British Museum Act)를

내세우며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소수의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박물관이 소장품을 처분하는 것을 금지한다."

라고 되어 있다.

(역시나 웃기는 짬뽕이야)

로제타스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물들이

이런 실정이다.

 

람세스 2세(Ramses II) 흉상

너무 많이 그냥 지나치게 되지만,

보이는 유물 하나하나가

다 ㅎㄷㄷ한 것들이다.

 

엘진 마블스(Elgin Marbles)

이것도 로제타 스톤만큼

반환 논쟁이 많은 것이다.

엘진 마블스(Elgin Marbles)

아테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가져온 건데, 그리스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유네스코도 반환을 요구 중이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보니

반환이 쉽지 않은가 보다.

 

소크라테스 아저씨 옷을

어깨에서 내려도 너무 내리셨다.

내 가슴팍 정도까지 내려오는 크기가

뭔가 미니미 같아 귀엽게 느껴진다.

코가 뭉툭하니, 훈남은 아니었나 보다.

 

그리스, 로마, 이집트 관만 봐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

그러다 보니, 그냥 지나치는 것들 조차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것들이다.

전세계 유물들이 모여 있어

세계사 관련해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

이 때는 그냥 스윽 지나가며 봤지만,

다시 가게 된다면 아이랑 몇일을

드나들며 여유롭게 이 곳에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

입장료가 무료다 보니,

영국 박물관, 내셔널 갤러리를 여러 번

들락날락 할 수 있다.

급하지 않게 여유롭게

생각하며 이야기 나누는게

아이에게 얼마나 좋은 교육이 될까

 

별도로 공간이 마련된 한국관도 있다.

옛날 회화, 도자기(이것도 가져간 거)

에서부터 백남준 작가님 작품까지

전시되어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한옥을 재현한 모형으로

많은 공간을 할당해 놨다.

 

동아시아, 힌두, 모아이석상 등

전세계 문화가 다 모여 있다.

 

15년 전 풋풋한 모습이지만,

너무 풋풋해서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

주름 빼곤 지금이 더 젊어진 느낌.

돈 벌면서 맛있는 거 많이 먹어

얼굴에 기름칠이 되서 그런가 봐요.

 

흑흑 가난한 배낭여행자.

점심은 숙소에서 싸준 샌드위치와

어디서 샀는지 기억 안나는

팩에 든 사과 주스.

한국에선 상상 할 수 없는 야외 식사.

여기서는 눈치 안보고 가능하다.

다들 계단에 앉아 햄버거나 샌드위치로

밖에서 끼니를 많이 해결한다.

알고보면 다들 눈치 안 보는게

아니라 내가 눈치 없었던 거 아님?? 헐랭

 

세인트폴 대성당(St.Paul Cathedral)

 

 

영국 박물관에서 서쪽으로 2 km 정도만

오면 엄청 큰 돔이 있는

세인트폴 대성당을 볼 수 있다.

워낙 커서 멀리서부터 돔이 보인다.

트롤리 버스를 타고 영국 박물관에서

세인트폴 대성당으로 왔다.

아까 앞에서 이야기 했던 한국인 주재원

아저씨께서 알려 주셔서 맞게 내렸다.

성당 입구 계단에 많은 사람이 앉아 있다.

샌드위치 먹고 있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

성당을 지나쳐 템즈 강 쪽으로 걸었다.

 

밀레니엄 브릿지와 테이트 모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템즈강으로

걸어오면 바로 보행자 전용인

밀레니엄 브릿지가 나온다.

밀레니엄(2,000년)을 기념해 만든 다리이다.

런던에서 밀레니엄을 맞이하며

3개의 현대적인 건축물을 만들었는데,

밀레니엄 브릿지와 런던아이

그리고 테이트 모던이 그것이다.

(맞나? 뇌피셜이라 정확히

아시는 분 댓글 좀 달아주세요.)

 

테이트 모던은 2000년 1월에 개관한

세계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관이다.

폐쇄된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철거하려다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하였다.

그래서 외관을 보면 공장 건물 같다.

빨간 벽돌로 둘러 쌓인

직사각형의 넓고 높은 건물에

99m 짜리 굴뚝이 우뚝 솟아 있다.

이 곳도 대부분 전시가 무료지만,

특정 전시회는 입장료를 받는다.

내부로 들어오면 천장이

뻥 뚫린 공간이 나온다.

워낙 넓어 메아리가 울릴 정도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다.

기념품점에서 테이트 모던이 기하학적으로

그려져 있는 그림을 하나 샀다.

총각 때는 책장 위에 이쁘게

올려져 있었는데,

지금은 쭈가 뒷면에 신나게 낙서를 해놨다.

아재의 삶이란 이런 것이다.

 

타워 브릿지(Tower Bridge)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동쪽으로

2 km 정도만 오면 타워브릿지가 나온다 

빅벤&국회의사당과 더불어

런던 최고 랜드마크로 꼽힌다.

두 개의 타워가 있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있는 현수교이다.

동시에 다리가 들어져 배가 지나갈 수

있게 설계된 도개교다.

마치 두 개의 탑이 나란히 서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다리 구경하려고 온다.

비가 살짝 와서 우산을 썼다.

(나한테 저렇게 화려한 우산이 있었나?)

여기 사람들은 이 정도 비면

그냥 맞고 다닌다.

 

운 좋게 다리가 들려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많은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구경한다.

다리가 서서히 들리면서

배가 지나가고 다시 다리가 내려온다.

 

타워 안으로 들어오면 구름다리로

올라올 수 있다.

강 정면에서 런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구름다리는 두 개가 있어,

왔다갔다 하며 동쪽과

서쪽 방면을 각각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는 스파이더맨이

미스테리오랑 싸웠던 곳이다.

이 구름다리에서 미스테리오가

죽으면서 스파이더맨 정체를

밝혔던 거 같은데 맞나?

 

레드 카펫이 깔린 구름다리

끝에는 타워브릿지 도개 방식이

미니어쳐로 소개되어 있다.

구경을 마치면 나선형 계단을 따라

다리를 내려올 수 있다.

 

어렴풋한 기억으론, 구름다리 말고

다리 밑으로 내려오면 다리를 구동하는

장치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육중한 쇠로 된 큰 축이 돌아가며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 한다.

이 장치가 최초의

증기 기관 중 하나라고 한다.

구름다리에서처럼 여기도

타워브릿지 미니어처가 있다.

다리가 들어지는 시스템은

처음엔 수력을 이용하였는데

1972년에 전기 유압 방식으로 바꼈다.

 

내가 다녀오고 몇 년 뒤인 2012년에

샤드전망대(The Shard)라는

72층짜리 건물이 생겼다.

롯데월드타워랑 비슷하게 생겼다.

전망대가 있다는데

다음에 런던 가면 꼭 가봐야지

 

뮤지컬 위키드(Wicked)

드디어 이틀 전 예매해 놨던

뮤지컬을 보러 왔다.

특별히 보고 싶은 걸 고르고

갔던게 아니라 저렴한 표 중에

좋은 자리 있는 걸 찾다 보니

위키드를 예매하게 되었지만,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을 본다는

생각에 뭘 봐도 기대가 되었다.

 

위키드는 원작 소설을 각색하여

뮤지컬화 되었다.

원작의 어두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한다.

주요 내용은 서쪽마녀인 엘파바와

남쪽마녀인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에 관한 스토리다.

 

무대 장치가 아주 화려하다.

극장이 꽤나 규모가 있음에도 만석이다.

저렴하게 구매한 티켓임에도

굉장히 앞이다. 대신 굉장히 옆이라

완전 사이드에서 관람했다.

목 돌아갈 뻔 했다.

 

알아 듣지 못하는 영어에

일정이 빡빡한 여행객이라

중간중간 졸음과 싸웠다.

하지만 1막 마지막에 엘파바가

무대를 날아오르며 부르는

'Defying Gravity'에서는

폭발적인 가창력에 눈이 번쩍 뜨였다.

옆에 앉아 있던 외국인 할아버지도

팔짱 끼고 주무시다가

눈을 번쩍 뜨시더니 같이 박수를 쳤다.

 

못 알아듣는게 많고

스토리를 지레짐작 해야 했지만,

무대장치나 가창이 아주 감동적이었다.

또 보러 가게 된다면 미리 작품을 정해서

배경스토리를 미리 공부해야겠다.

이전에 러시아 여행 때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공연을 볼 때는

시작 전 영어와 러시아어로 된 한장짜리

스토리를 나눠줘서 작품 이해에

큰 도움이 됐었던 기억이 있다.

 

웨스트엔드에서 다시 뮤지컬을

볼 날을 기다리며 코로나야 빨리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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