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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국외여행

멜버른 관광의 중심인 플린더스역과 페더레이션 광장

by 쎄오남 202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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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1일

호주, 맬버른

(Austrailia, Melbourne)

 

 

 

헝그리잭스 (Hungry Jack's)

호주 버거킹 헝그리잭스

12시간 야간버스를 타고 드디어 멜버른에 도착!

아침부터 먹어야 겠다. 너무 배가 고파 헝그리잭스로 갔다.

호주에서 버거킹은 헝그리잭스라는 이름을 쓴다.

마크랑 메뉴가 똑같은데, 이름만 헝그리잭스다.

호주는 버거킹이 전역에 400개 이상 지점이 있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곳이다.

버거킹이 호주에 진출하기 전에

이미 남호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테이크아웃 식품 가게에서 'Burger King'

이름으로 상표권을 취득했다.

그래서 이 이름을 쓸 수 없게 되어

미국 팬케이크 믹스 제품인 'Hungry Jack'에서

's를 추가해 최종적으로 Hungry Jack's가 되었다.

와퍼를 비롯한 버거킹 대표 메뉴 외에도

호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판매되고 있다.

[출처: Wikipedia]

 

플린더스 역 (Flinders Street Railway Station)

플린더스 역

1854년 문을 연 황토색 로마네스크 양식의 기차역이다.

중앙의 청동색 돔이 인상적이다.

길 건너에 페더레이션 광장이 있고,

바로 아래 야라강이 흐른다.

역 위쪽으로는 네모 반듯한 멜버른 도심이 있다.

이 도심을 둘러 무료 트램인 시티서클이 운행된다.

멜버른 여행의 시작과 끝이 되는 셈이다.

 

호주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철도 플랫폼이다.

현재의 모습은 보수를 거쳐 1909년에 완성되었다.

 

페더레이션 광장 (Federation Square)

페더레이션 광장

플린더스 역 바로 건너편에 페더레이션은

예술이나 문화, 공공 행사 등이 열리는 장소다.

호주 연방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 졌고,

맬버른 방문자 센터,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

방송사 사무실, 호텔 바 등이 입점해 있고,

기하학적 모양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는 모양이다.

광장에 거대한 스크린이 있는데,

호주 오픈이나 호주풋볼리그 그랜드 파이널 같은

큰 스포츠 이벤트를 방송하기도 한다.

호주에서 가장 큰 방송 스크린이다.

그리고 2017년에 광장 건물 중 하나인 야라 빌딩을

철거해서 애플 스토어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

문화 공간이 상업적으로 사용된다고

강한 비판을 받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계획은 취소되었다.

[출처: Wikipedia]

 

시티서클

시티 서클

멜버른 여행은 네모 반듯한 도심 구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 구역을 따라 순환하는 무료 트램이 있다.

주로 관광객을 태우고 많은 멜버른 명소를 지나간다.

멜버른 도심을 지나가다 보면 덜커덩 소리를 내면서

지나가는 갈색갈 트램을 쉽게 볼 수 있다.

무료라서 종종 타게 된다.

 

맬버른 박물관

네모반듯한 멜버른 도심 1시 방향에

아주 넓은 정원 같은 부지 안에 멜버른 박물관과

왕립전시관(Royal exhibition building)이 나란히 있다.

자연사 박물관이다 보니 공룡이랑 고래 뼈 같은 것들이 많다.

호주 원주민 에보리진 관련 전시도 되어 있다.

 

주립도서관 (State Library)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된 주립도서관이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도서관이면서,

세계 최초로 무료로 개방된 도서관이다.

2018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도서관이다.

입구에는 도서관 설립자인

레드먼드 배리 경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내부는 아주 고급스러우면서 웅장하다.

높은 천장 아래 사람들이 숨죽여서 공부 하고 있다.

이런 곳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밖에 없겠다.

책이 술술 익힐 것 같다.

 

세인트킬다 (St. Kilda)

야간버스에서 잘 잤는지 생각보다 체력이 좋다.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녔는데도 짱짱하다.

멜버른 도심 구경을 하고 나니, 시간 여유가 있어,

해변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세인트 킬다는 멜버른 도심에서 남쪽으로

6킬로 정도 떨어진 교외에 있는 조그만 해변 마을이 있다.

도착하니 날씨가 흐릿흐릿하고, 바닷바람이 거세다.

우선 허기를 해결하려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갔다.

무명의 가수가 통기타로 포크 음악을 부른다.

중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 배웠던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가 생각난다.

갑자기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린다. 소나기가 온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밥을 먹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세인트 킬다 지역은 2차 대전 이후 홍등가가 들어 섰는데,

60년대 후반까지 LGBT 문화나

예술가, 음악가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보헤미안 문화가 발전되었지만,

2000년대 이후 부유한 사람들이 교외를 찾기 시작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을 경험하며 많이 떠났다고 한다.

[출처: Wikipedia]

 

세인트 킬다에는 루나 파크라는 놀이공원이 있다.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한 크기다.

롤러코스터가 놀이공원을 둘러싸고 있고,

대관람차를 타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올 것 같다.

주말에는 마켓도 열린다고 한다.

무서운 아저씨가 크게 벌리고 있는

입 안으로 들어가는 곳이 입구다.

어릴 때 저거 보면 무서워서 못 들어갈 거 같은데.

밤에 조명이 켜진 아저씨 얼굴 보니 더 무서워 보인다.

구글 평이 많은 것 보니, 지역 명소인 것 같다.

 

 

 

Midsumma Parade

저 멀리서 오토바이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가까이 가보니 비싸 보이는 오토바이들이 모이는데,

후미에는 무지개무늬 깃발을 꽂고 있다.

옆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곧 퍼레이드를 하는가 보다.

무슨 축제인가 하면서 보고 있으니 성소수자 퍼레이드다.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이 군중 사이로 행진을 한다.

퍼레이드는 멜버른의 Midsumma(한여름) 축제의 일환이다.

Midsumma는 빅토리아 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퀴어 예술, 문화 단체이다.

멜버른의 여름인 1월/2월의 22일에 축제가 열린다.

시각 예술, 라이브 음악, 연극, 파티, 스포츠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축제 메인 이벤트인 Midsumma 카니발은

멜번 시내의 Alexandra gardens에서 야외 행사로 열린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하는데,

가족, 청소년, 노인 등 모든 연령대를 위한

구역이 나뉘어진다.

[출처: Wikipedia]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있으니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간다.

손잡고 가는 남자 커플, 그 뒤를 따르는 가족들

손에 들고 있는 펫말에는

'We love our gay son'이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가죽자켓 입은 아주머니가

우리 앞에 멈추더니, 갑자기 양손으로

가죽자켓을 훌렁 열어 젖혔다.

그런데 안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었다ㅠ

누나랑 나란히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각공격을 당했다.

민망한 건 둘째 치고, 저 아주머니가 너무 무서웠다.

외국 와서 참 특이한 경험 한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여행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었지만,

이것도 만만찮게 당황스럽고 요상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하루를 꽉꽉 채워 알차게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는 2층 침대가 두개 놓여 있는 4인실이다.

남녀 방이 구분되어 있어 누나와 다른 방을 썼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 잠자리에 일찍 들었는데,

창문 아래 마당이 시끌벅적하다.

일요일이라 파티하는가 보다.

클럽 음악이 스피커로 나오고 다들 손에 맥주 한 병씩

들고 춤추고 있다.

끼고 싶지만 영어가 짧기도 했고,

무엇보다 음악 소리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곯아떨어져 버렸다.

이번 여행 오면서 이런 날의 연속이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쉬지 않고 구경하고

이른 시간에 잠드는 일정.

이 때만 해도 첫 외국여행이다 보니

즐기고 경험하기 보다는

유명 관광지를 바쁘게 눈에 담은 식으로 여행했다.

다시 호주에 가게 된다면 주립 도서관에서 엽서도 쓰고,

골목길 트렌디한 식당에서 와인도 마시고, 공연도 보고 싶다.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여행이 재개 되면

쭈랑 쎄오와 함께 꼭 가야 겠다.

멜버른은 도시와 자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라

너무 매력적인 여행지로 기억된다.

코로나야~ 빨리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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