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9일
호주, 시드니
오늘은 숙소에서 예약한 스노클링 체험하기로 한 날이다.
이 때만해도 수영을 할 줄 모르던 때였는데,
수영 못해도 상관 없고 몸만 오면 된다해서
덜컥 예약을 했다.
스노클링은 클로벨리 비치라는
시드니 시티에서 5시 방향으로 10 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하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니 한 시간 조금 걸리지 않는다.
클로벨리 비치 스노클링
클로벨리 비치
시드니 근교에는 본다이 비치가 제일 유명하다.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여기 이름 찾아내는 데도 꽤나 고생했다.
워낙 오래 전에 갔다왔던 지라.
좁은 만에 콘크리트 플랫폼을 세워 만든 작은 해변이다.
가족 단위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텐트나 돗자리 깔고 선텐을 하거나,
한가롭게 독서 하는 사람,
아이들이 노는 걸 백사장에서 지켜보는 부모님.
북적이지 않는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아담한 해변이다.
백사장 오른편에는 야외 수영장이 있다.
실내 수영장만 봤었는데 신선하다.
아직 파도를 마주하기 힘든 아이들이 놀기 딱이다.
그 옆으로는 나무그늘이 있는 산책로가 있다.
우리는 스노클링을 하러 그 길을 쭉 따라가 바다로 나갔다.
본다이 비치
본다이 비치는 클로벨리 비치 위에 있다.
시드니 시티에서 3시 방향쯤 된다.
남태평양과 맞닿아 있어 파도가 높다.
본다이란 뜻은 호주 원주민인 에보리진 말로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로'라는 의미이다.
파도가 높아 서핑 매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그리고 가끔식 상어가 출몰하기도 해서
물 밑에 안전그물이 설치되어 있다.
난 상어가 있는 줄도 몰랐네
[출처: 위키백과]
한국은 한겨울인데, 해수욕을 즐기다니
지금이었다면 백사장에 자리 깔고 해수욕도 하고 놀았을 텐데
이 때는 수영을 못 할 때라 스노클링도 큰 도전이었다.
햇볕에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를 가진
커플이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스노클링은 우리 남매와
스킨스쿠버를 하는 나머지 사람으로 팀이 나뉘었다.
이 때 웻슈트를 처음 입어 봤다. 나한테 조금 크다.
우리나라보다 극지방에 가까워 그런지 햇볕은 따가워도 물이 차갑다.
물에 들어가자 마자 허벅지로 물이 들어온다.
엎드린 채로 몸에 힘을 빼니 수트 덕분에 몸이 뜬다.
물 속에서 호흡법만 익히면 오리발로 앞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다.
처음해보는 스노클링, 물 속에 고개를 넣으니 물고기가 슝 지나간다.
몇 분도 안되서 입술이 퍼래져 물 밖으로 나왔다.
가이드가 괜찮냐고 물어본다.
안 그래도 추위 많이 타는데 ㅜ
자존심에 괜찮다 하고 싶은데 입이 안 떨어진다.
누나와 수트를 바꿔 입었다.
수트가 딱 달라붙어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는다.
이제야 제대로 되었구먼.
물 만난 고기 마냥 쭉쭉 앞으로 나아갔다.
모래사장을 벗어나 넓은 곳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바다 밑에 물미역 군락 같은 것이 나타났다.
누나는 그걸 보더니 겁이 덜컥 났다고 했다.
물 밖으로 나오니 꽤나 시간이 지났다.
옷을 갈아입고 나니 몸이 노곤노곤하다.
스노클링을 마치고, 시드니로 돌아가기 전에
피쉬앤칩스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피쉬앤칩스는 영국 전통음식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인기가 많다.
해안 마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요리다.
보통 대구로 한 생선튀김에 감자튀김이 함께 나온다.
여기에 레몬즙을 뿌려 먹는다.
바로 튀겨서 그런지 아주 맛있다.
보통 생선튀김에 타르타르 소스를 찍어 먹는데,
내 취향에는 피쉬앤칩스와 케찹이 딱이다.
감자튀김 영향이 큰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거의 종점이라서 텅 빈 채로 출발한다.
물놀이를 해서 그런지
자리에 앉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얼마나 고개를 돌렸는지
내릴 때가 되자 목이 뜨끔 하더라.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수퍼에 들러 주전부리를 좀 샀다.
간단한 과일, 요거트, 초콜렛, 껌.
저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팀탐을 안 팔았었는데.
호주 여행가면 꼭 기념품으로 사오곤 했다.
게스트하우스 같은 방을 쓰던 프랑스 아이가
팀탐 먹으러 호주 왔다고 할 정도였다.
내 입만엔 너무 달아서 많이 한 번에 많이 못 먹겠더라.
그래도 배고플 때 하나씩 꺼내 먹으면
허기 달래는 데는 딱이다.
사진을 다시 보니 휘태커스 초콜렛도 있네.
오늘은 노곤한 만큼 조금 일찍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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