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15일
일본, 도쿄
오늘은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에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호주행 JAL 스탑오버 꿀팁
사실 일본은 호주 가기 전 스탑오버 였는데, 일주일 조금 안되게 도쿄를 구경했다.
(10만원 필요, 2007년 당시 JAL 항공)
호주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또 도쿄를 경유했다.
그 땐 경유 비행편 시간이 하루를 넘기고 간격이 길어,
항공사에서 제공한 나리타 공항 근처 닛코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었다.
시간 여유가 있어 호텔 근처 일본 식당에서 저녁 먹으면서 맥주도 한잔.
시간 여유 있으시면 저처럼 호주 여행할 때 JAL 스탑오버 이용하세요.
도쿄도 구경할 수 있고, 돌아올 때 닛코호텔도 이용해 볼 수 있어 참 유용해요.
1.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마지막 날 여행지는 여행 첫날 로손 편의점에서
미리 끊어놨던 지브리 미술관이다.
신주쿠에서 약 16 km 거리의 미타카 시에
지브리 스튜디오 관련 미술관이 있다.
신주쿠역에서 JR선을 타면 30분도 안 되서 도착한다.


미타카 역에서 미술관까지 순환 셔틀이 다닌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지브리는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나도 유명한 작품들은 꽤나 많이 봤던 터라,
마지막 여행지를 여기로 정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내부 전시관에는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고양이 버스 등
지브리 작품에 등장하는 케릭터들로 다양한 체험공간을 마련해 놨다.


루프탑 정원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하는 거신병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내부는 촬영 금지 였던 것 같다.
아쉽지만, 관련 사진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모노노케 히메 등
일본 애니 업계에서 1억 달러 이상 흥행작이 가장 많은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인생사 중 발췌 [출처: 나무위키]
미야자키 하야오는 1941년 제국주의 일본에서 태어났다.
그의 일가는 '미야자키 항공흥학'이라는 공장을 운영했는데,
일본 해군의 주력 함상전투기인 '제로센' 부품을 납품했었다.
패전 후, 일본 전체에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그리 힘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것 같다.
전쟁을 겪었던 경험이 작품에 많이 녹아드는 것 같다.
몇몇 일화를 보면,
"4살 때 그가 살던 우츠노미야 시가 미군 공습을 받아
피난을 떠날 때, 가족이 탄 트럭에 아기를 안은 여인이
제발 태워달라는 부탁을 무시하고 떠났다.
그때 그는 태워주라고 말하지 못한 것이 평생 마음에 걸렸다."
"주변에 고급 기술자와 군인 출신이 북적이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들이 주변국에 가서 한 짓을 자랑처럼 떠벌리고 다녔는데,
그 이야기가 때문에 어릴 적부터 일본이 싫었다고 한다.
심지어 일본 노래가 부르기 싫어 러시아 민요를 부르고 다녔을 정도라고"
몇몇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 유명인 중에
우익 논란인 사람들이 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는 오히려 반대의 논란이 있다.
어릴 적 경험이 반영된 작품이 한 몫 하나보다.
이런 논란을 떠나, 노동이나 환경 문제에는 확실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모노노케 히메나 미래소년 코난 등에 그런 경향이 잘 나타나 있다.
참고로 일본 애니메이터 노동조합 창립멤버다.
그리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해서
적을 많이 두고 논란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거나 타협하지 않는 성격이라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
고집이나 성격이 있어야 한 분야에서 성공을 하는 걸까? 음
이런 것 말고도 개인적인 인생사 관련해서 흥미로운 점이 많으니,
관심 있으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 나무위키 글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https://namu.wiki/w/%EB%AF%B8%EC%95%BC%EC%9E%90%ED%82%A4%20%ED%95%98%EC%95%BC%EC%98%A4/%EC%83%9D%EC%95%A0
2. 마츠야 미타카 시내점
지브리 박물관은 규모가 아기자기 하다.
구경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미타카 시내로 와서 점심을 먹었다.



저렴하게 규동을 먹을 수 있는 마츠야 미타카 시내점으로 왔다.
일본에서 요시노야, 스키야와 함께 빠르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자판기로 메뉴를 결제하고, 바에 둘러 앉아 먹는다.
바쁜 직장인들이 혼자 와서 대화도 없이 빠르게 먹고 나간다.
헤드폰을 끼고 조용히 먹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잘 없던 문화라 생소하면서 신기했다.
마츠야 [출처: 나무위키]
마츠야는 요시노야, 스키야와 함께
일본 3대 규동집으로 불린다.(내 맘대로 분류?)
물론 저렴한 맛에 가는 정도라 비꼬는 걸 수도 있지만,
그만큼 일본 전국에 체인이 퍼져 있고 익숙한 것도 한 몫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밥천국, 김밥나라 등등인 셈이다.
본래 중국집으로 시작 했다가 금방 망하고,
요시노야 맛을 본 창업주가 여길 벤치마킹하여 창업하였다.
가격이 저렴하여 지갑 얇은 배낭여행자들이
무조건 들리는 식당이 되었다.
마츠야를 제외한 나머지 두 업체(요시노야, 스키야)는
한창 일본에서 유행(?) 중인 '먹어서 응원하자'에 동참하여
후쿠시마산 쌀을 쓴다고 한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앞으로 일본 여행 가서
여기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참고로 마츠야는 주로 아키타현 쌀을 쓴다고 한다.
상하이, 뉴욕, 타이베이, 모스크바에 외국 지점이 있다.
마츠야에 대해 적다, 뜬금없는 젊을 때와 입맛 비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후,
오랜만에 학창시절 좋아했던 식당을 방문 했을 때,
바뀐 맛에 실망한 적이 있다.
어릴 땐 싸고 좋은 재료가 아니라도,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그랬는지 친구들과 재밌게 먹어서 그랬는지
젊을 때라 돌도 씹어 먹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참 맛있게 먹었다.
이제는 여행을 가면 돈 보다는 분위기와 맛을 따진다.
마츠야 보다는 분위기 좋은 초밥집을 선호할 것 같다.
이제 마츠야는 젊은 시절 추억의 식당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체력도 떨어지고 소화능력도 떨어져서,
게스트하우스 보다는 호텔,
무조건 싼 음식보다는 잘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괜히 여행 갔다가 몸 상해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안습)
2. 도쿄도청 전망대
도쿄가 그렇게 큰 데도, 나는 도쿄도청을 세번째 오고야 말았다.
숙소에서도 가깝고, 나름 일본에서 처음 본 랜드마크라 여겼는지
공항 가기 전 짬이 시간에 여기가 가고 싶어지더라.
저번엔 전망대에서 야경을 봤으니까 또 올라가도 된다라고 우겼다.

여행을 다니면서 깨달은 건데, 고층건물 집착증이 있는 것 같다.
여행지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는 꼭 올라가 보게 된다.


주말이라 그런지 전망대에 올라가려는 사람이 많다.
남쪽과 북쪽 전망대 중 어디를 선택했는지 기억 나진 않는다.
아마 저번에 올라갔던 곳과 다른 전망대를 선택했을 것이다.



역시 야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지평선이 보일 만큼 멀리까지 보인다.(수평선인가?)
거대 도시 중앙에 자리 잡은 넓은 녹지도 보인다.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신주쿠 교엔이다.
그리고 바로 앞에 코로나 이후 유명해진 화이자(Pfizer) 일본지점이 보인다.
예전 같으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텐데.
화이자는 백신으로 돈을 쓸어 담았는데,
이번엔 항바이러스 치료제 팍스로비드로 한 번 더 기회를 노린다.
개인적으로 코로나가 걸리게 되면 팍스로비드 보다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를 맞을 거다.


두 전망대는 구조가 똑같아 구경하는 방법도 동일하다.
그래서 창 밖을 내다보면 반대편에 똑같이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저 쪽도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양쪽 모두 45층에 전망대가 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펱리아도 있고, 민속악기로 공연 하시는 분도 있다.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소풍을 와서인지, 맞춤 음악을 연주하신다.
진짜 신기한게 마침 지브리 미술관에 갔다왔는데,
여기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인 '언제나 몇번이라도'
연주를 듣다니. 기막힌 우연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_7o2YoeA3MM





숙소에 맡겨 놨던 짐을 찾아 호주 시드니로 가기 위해 나리타 공항으로 왔다.
이렇게 첫 외국여행지였던 도쿄를 떠난다.
가까우면서도 신기한게 참 많은 곳이었다.
다음 여행지는 더 색다른 곳 일텐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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