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역시나 15년 전 여행기
포스팅 하려고 로그인 했어요.
2007년 여름에 떠났던
서유럽 여행기 중 영국, 프랑스를
지나 이제 독일 뮌헨에서의
마지막 날이에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2007년 8월 1일
독일, 뮌헨
Germany, Munich

노이에 피나코텍(현대미술관)



올드타운을 벗어나 미술관으로 가는길
칼스플라츠에서 27번 트램을 타고
10분 정도만 가면 Barer Str.를 사이에
두고 알테 피나코텍와
노이에 피나코텍가 마주보고 있다.
알테는 '오래된', 노이어는 '현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알테 피나코텍은 주로 14~18세기
르네상스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노이에 피나코텍은 그 뒤 시대인
현대 작품들을 주로 소장하고 있다.

여기가 알테 피나코텍




바로 건너편에 노이에 피나코텍이 있다.
인상파 화가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고흐의 해바라기. 비슷한 걸 봤는데도
질리지 않는다. 또 보고 싶다.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벤츠 박물관인 줄 알고 찾아간 곳이다.
자동차도 판매하는 영업점 같은데,
올드카부터 최신작까지 전시되어 있다.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벤츠 박물관은
벤츠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라면,
여기는 벤츠의 현재를
가장 잘 알려주는 곳인 것 같다.
아주 넓은 공간에 마이바흐 같은
특별한 라인들도 전시가 되어 있다.
차에 앉아볼 수도 있고, 한적해서
자동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다카우 수용소


참 마음이 아픈 곳이었다.
나치 독일 시절의 아우슈비츠 같은
수용소가 뮌헨 근교에도 있다.
뮌헨 북쪽에 다카우 지역에 있는
다카우 강제 수용소는 1933년 3월에
버려진 군수품 공장 부지에 지어졌다.
처음에는 정치범 수용소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유태인, 침략국가 외국인 등이
수용되었고, 비인격적인 처우와 학살이
자행되었던 비극적인 장소이다.
다카우 수용소는 1933년부터 미군에
의해 해당되는 1945년 4월까지
근 12년 동안 나치 정권에서
가장 오래 운영되었던 수용소이면서
다른 강제 수용소의 모델이 되었던 곳이다.

철창 안으로 수용소 내부가 보인다.
그 당시에 수감되어 있던 사람들은
이 밖으로 얼마나 나오고 싶었을까

맑은 하늘과 푸르른 나무와는
대조적으로 공기가 무겁다.
수용소 기념관은
직사각형의 넓은 터로 형성되어 있다.
지금은 포로들을 수용하는
막사를 거의 허물어
넓은 터만 남아 있지만,
약 70여년 전에는 억울하게
갇혀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을 것이다.


유고슬라비아 조각가인
Nandor Glid의 조각품.
Glid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그의 가족 대부분이 아우슈비츠에서
살해당했다고 한다.
전쟁 후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수많은 기념물을 만들었다.
그 또한 학살의 피해자였다.


현재의 수용소는 수감자들의
방과 침대, 가스실, 화장터 등이
남아 있는데, 그 방에 수감되었거나
사망한 수감자들의 사진과
생애가 전시되어 있다.
실존 인물의 사진과 대면하니
더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문서에 기록된 사망자 수만 해도
32,000명에 이른다.
밝혀지지 않은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넘을 것이다.
해당 당시 포로 3만명 중 1/3인
1만명 정도가 병에 걸린 상태였다.
수용소 안에서는 무자비한 생채 실험이
자행되었고, 무고한 포로들이
죽고 화장되어 한줌의 재가 되었다.


수용소 끝에 예배당이 있다.
수많은 희생자들의 영혼이
조금이라도 위안 받기를 바란다.

옆 샛길로 가면 화장터와
정교회 예배당이 나온다.

화장터 불길이 꺼질 사이가 없이
수많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여기서 태워졌을 것이다.
수용소 전체에서 가장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웠던 장소다.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견학을 와서
설명을 듣는데, 표정이 어둡다.
고개를 숙인 이도 있고,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비극적인 일이다.
과거를 잊지 말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15년을 지나 포스팅을 쓰는 지금도
그 때의 감정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요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정확히 말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 때문에 전세계가 어지럽죠.
오늘 피난 가는 길에 박격포 공격으로
몰살된 우크라이나 일가족의
시신이 실린 뉴스 기사를 봤어요.
뉴욕타임즈도 이례적으로
일가족 시신을 1면에 실었다고 하더라구요.
사망자 옆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캐리어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독재자의 잘못한 판단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 당하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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