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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국외여행

터키 이스탄불에서 불가리아 소피아 야간버스 후기

by 쎄오남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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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원래 오전 7시반 버스를 타고 플리트비체를 가기로 했었다.
겨울 시즌이라 B코스만 오픈한다하여
오전에 도착 후, B코스를 보고 오후에 버스로 스플릿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폭설로 버스 취소 ㅜ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 오후 2시 기차를 타고 스플릿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크로아티아 여행 중 가장 기대한 곳 중 하나인데,
눈 때문에 일부라도 보고 싶었지만 이마저도 허락을 하지 않네ㅜ
아쉽지만 플리트비체는 다음 기회를 위해 아껴둬야 겠다.
시간 여유가 있어 체크아웃 하였던 숙소에 다시 돌아왔다.

 

그리하여!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하여 불가리아 소피아 사진을 올립니다.


12년 1월 21일

불가리아, 소피아

Bulgaria, Sofia

 

이스탄불에서 밤 11시에 출발한 Metro Euro 버스는 새벽 2시쯤 불가리아 국경에 도착했다.

승객 모두 하차하여 출국심사를 받고, 불가리아 쪽으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입국심사를 받았다.

불가리아 입국 심사 전, 면세점에 들릴 기회도 주네.
살 것도 없으면서 반쯤 졸린 상태로 따라 들어갔다.
새벽의 면세점은 담배 아니면 술이었다.
은근 보드카를 많이 산다.
역시나 슥 훑어보고 나왔다.

 

밀입국 때문에 동양인에 대한 입국 심사가 까다롭단 이야기를 들었다.

터키에서 만났던 분들 말로는 뒷돈을 요구해서 지불한 학생도 있다고 한다.

자고 일어 났더니 비몽사몽이다. 새벽 공기가 차가워도 쉽게 잠이 안깨네.

언제나 그랬듯 큰 일은 생기지 않았다. 

깊은 새벽임에도 입국심사관은 웃으면서 맞아주었다.

 

처음으로 자동차로 한 입국이었다.

귀여운 자동차 그림으로 여권 도장이 또 하나 찍혔다.

나중에 보니, 동유럽 국가들은 도장이 다 똑같이 생겼다.

왼쪽 위에 국가 표시가 되어 있고, 오른쪽 위에는 교통수단

그리고 왼쪽 하단엔 입국과 출국 표시가 되어 있다.

 

오전 8시쯤 도착한다는 버스는 눈 때문인지 10시가 넘어서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터키 이스탄불 숙소에서 한 가족을 만났었다.
첫째 딸이 불가리아에서 유학 중이라, 겸사겸사 해서 터키로 가족 여행을 온 것이라 했다.
마침 다음 여행지가 불가리아 여서 소피아 버스터미널로 마중 나오기로 하고,
도착 버스편을 알려준 상태였다.
버스가 밀릴 수록 마음은 급한데, 연락할 도리가 없었다.
역시나 약속 시간 한참 지나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니, 만날리가 없었다.
나중에 숙소로 돌아와 메일함을 열어보니,
몇 통의 메일과 함께 출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하는 사정이 적혀 있었다.
그 다음날 바로 다른 도시로 이동할 계획이라 시간이 맞지 않아,
그 이후로 만나지는 못했다.
타지에서 한 번 스친 나를 위해 시간을 내준 그 분께 감사한 말을 전하고 싶다.

숙소를 찾아가기 전, 일단 다음 도시로 이동할 교통편을 알아 봤다.
다양한 버스 회사가 있었는데 가격은 전부 동일했고 여행책자 가격보다 훨씬 비쌌다.
알고보니 5년 전 일본 여행책을 우리 실정에 맞게 번역한 거란다 ㅎㅎ
키릴 문자 1도 모르는데, 영어도 잘 안 통한다.
함께 국경을 건넌 일행은 인포메이션에서 직원이 화 내는 것만 듣고 돌아왔단다.

 

밖에는 눈이 엄청 쌓여 있었다.

포근했던 이스탄불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인도엔 눈이 녹아 신발이 젖기 시작했다.

동유럽에 도착해서 처음 본 풍경.

전차를 타고 숙소를 찾아 시내로 들어갔다.

 

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니 완전 다른 풍경이다.

으스스하던 역 근처와는 다르게,

이쁜 가로수가 심어져 있고 그 위에 눈이 가득 얹혀 있다.

 

호스텔 모스텔. 어감이 재미있다.

소피아와 벨리코 투르노보, 플로브디프에 위치한 배낭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숙소이다.

침대도 넉넉하고, 인터넷도 빠르고, 따뜻하고, 방도 편안하다.

소피아 구경하지 않고 여기에서만 머물러도 몇일을 있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여행 비수기임에도 많은 여행객이 있었다.

아침과 저녁도 제공한다.

아침은 서양식으로 빵과 잼, 시리얼,

저녁은 스파게티 한 접시와 맥주.

 


악! 시간이 없다.
기차 타러 가야 한다.
나중에 다시 적어야 겠다.
크로아티아에 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러 도시와 나라를 거쳐 지금은 마케도니아 스코페다.
그 동안 크로아티아 스플릿을 거쳐 두브로브니크,
몬테네그로 코토르,
알바니아 티라나, 베라트를 여행했다.
(여러 도시에서 몇 번을 시도 했지만, 눈 때문에 결국 보스니아는 못 갔다.)
아무래도 빠듯한 시간에 동유럽을 돌다보니, 이제서야 이어서 글 올린다.


 

저렴한 가격에 불가리아 전통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숙소에서 알려준 음식점으로 갔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겐 입구가 고급스러워 보여 살짝 주춤 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가격이 아주 착하다.
일행 중 한명은 불가리아가 너무 좋단다.
사우디 유학생이라 술을 못 마시니,
술 많고 물가 싼 불가리아에 벌써부터 반한 것 같다.

내가 시킨 닭가슴살 구이는 좀 퍽퍽했는데
다른 음식에 들어있는 소세지 맛은 대박! 진짜 맛있었다.
여행 중 이런 음식을 만나는 건 정말 행운이다.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보다 오히려 별미를 맛보다니!
그리고 불가리아 로컬 맥주 Zagorka까지. 아주 흡족한 식사였다.


여행 가이드 북이랑 사진을 대조하면서 여행기를 적어야 하는데,

찢어서 들고 다니던 가이드 북이 짐이라 생각해서, 코소보에서 다 버렸다.

최대한 뇌피셜과 검색으로 작성하는데, 설명을 덧붙일 수가 없다. 하..

 

성 네델리아 교회(St. Nedelya Church)

스베타 네델리아 광장에 불가리아 정교회의 이쁜 교회가 있다.

이곳에서 1925년 황제를 노린 폭탄 테러가 발생했었다.

그 사건으로 1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고위직의 사람들이 많이 죽었단다.

교회를 바로 지나면 눈에 띄는 삼성의 대형간판

동유럽 곳곳에서 삼성부터 해서 엘지티비, 현대차가 종종 보인다.

이런 것 볼때마다 항상 뭔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

외국에 나오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

성 페트카 지하교회 (St. Petka Samardzhiiska Church)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반쯤 땅 밑에 있는 신기한 교회를 발견했다.

고요하던 교회에 미안할 만큼 문 소리가 아주 요란하다.

이슬람 국가였던 오스만 제국 지배 때문에 대부분의 교회는 지하 형태를 띌 수 밖에 없었단다.

 

센트럴 할리 (Central hali)

비잔틴 양식으로 꾸며진 쇼핑센터이다.

외관은 고급스러운 건물로 보이는데

좁은 출입구를 지나 들어오면 생각보다 소박한 시장 같은 쇼핑센터가 나타난다.

커피, 고기, 빵 등의 식료품에서부터 기념품까지 아주 다양한 상점들이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건물에 위치해 있다.

커피콩을 파는 집에 에스프레소 비슷한 기계가 있었다.

커피가 마시고 싶어 커피 한 잔 주문했다.

에스프레소 기계가 아니라 커피콩을 가는 기계라 마시는 커피는 못 산단다.

 

 키릴문자. 읽을 수가 없다.

 

숙소 돌아가는 길에 눈에 보이는 카페에 들렀다.

카페라떼 한 잔에 1레바(약 750원)!

아주 싸다. 우와! 불가리아 물가가 싸다더니 정말이었구나.

 

비토샤 거리 (Vitosha Street)

소피아의 메인 스트리트다.

이 길을 따라 카페랑 레스토랑,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밤에 지나가면서 보니 분위기 좋은 Bar나 식당들이 꽤 많았다.

들어가 보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저녁 6신가? 7신가?

법원 앞에서 무료 시티투어가 있다 해서 다시 숙소에서 나왔다.

하지만 길을 잘 못 들었다. 길을 엄청 해맸다.

결국 투어 시간이 30분이나 지나 모임장소에 도착해서 놓쳤다.

그냥 들어가기도 그렇고 야경 구경이나 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낮에 보던 것과는 다르게 노란색 조명을 받은 건물들은 분위기 있어 보였다.

이슬람 분위기 가득한 터키에 한달 가량 있다가 국경 하나 건넜을 뿐인데,

완전 다른 풍경이라 조금 색다르다.

소피아의 하이라이트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사원

가까이서 보니 거대하다. 발칸반도 최대 사원이란다.

러시아와 오스만제국 전쟁에서 전사한 러시아 군인

20만명을 위령할 목적으로 지어졌단다.

에메랄드 빛깔의 지붕이 이쁘다는데 밤이라 조명 때문에 붉게만 보인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스파게티와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기본 제공 스파게티라 그런지 스탭이 의무적으로 만든 맛이다.

재료 좀만 더 넣으면 훨씬 맛있겠는데 냠냠

 

오늘 하루는 야간버스 타고 넘어와 부지런히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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